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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지인의 경험에서 배운 현실적인 답

healthy marsol 2026. 8. 2. 08:07

지인이 대상포진에 걸렸던 가을

작년 가을, 알고 지내던 여자 지인이 옆구리가 따끔거린다며 파스만 붙이고 며칠을 버티다 결국 병원에 갔습니다. 진단은 대상포진이었어요. 그녀가 진료실에서 들은 말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한 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잘 생깁니다"라는 한마디였습니다.

며칠 뒤 만나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녀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면역력이라는 걸 대체 어떻게 올리라는 거야?" 저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홍삼이라도 사다 줘야 하나 잠깐 생각했을 뿐이었죠. 그날 이후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을, 저와 비슷한 질문을 안고 계실 분들을 위해 정리해봅니다.

'면역력을 높인다'는 말의 실체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조금 허탈한 사실이었습니다. 의학적 관점의 면역력은 상당히 복잡한 개념이지만, 실생활에서 면역력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전문 지식이 아니라 상식적인 수준의 생활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었어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골고루 먹는 식습관, 채소와 과일 섭취 같은 것들 말입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김빠지는 답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생각해보니 오히려 다행이더군요. 돈이 많이 드는 방법이 정답이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가장 저평가된 방법, 잠

그 여자 지인이 그해 유난히 잠을 설쳤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몸의 장기들은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회복하고 신체 면역력을 강화합니다. 반대로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고, 예방접종의 효과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수면 시간은 대체로 7~8시간입니다. 

보약을 찾기 전에 잠부터 확보하는 게 순서라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움직임과 식사, 그리고 조심해야 할 이야기

운동도 빠지지 않는 항목입니다. 보통 주 3~5회, 30분 이상의 운동이 권장되며, 과식하지 않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식단은 거창할 필요가 없어서, 과일과 채소, 고기 등 다양한 식품으로 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특정 음식 하나가 면역력을 확 끌어올린다거나, 체온을 얼마 올리면 병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인터넷에 넘쳐나지만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 목록부터 찾아봤는데, 결국 남는 건 잠·운동·식사·금연이라는 밋밋한 결론이었어요.

면역력 높이는 방법
출처: Huons Global

근거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

찾아본 것 중 가장 명확했던 건 백신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으며,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유행하는 변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매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함께 있었고요. 

 

그 여자 지인이 앓은 대상포진 역시 성인 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5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을 안내하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60세 이상 접종을 권하는 자료도 있어, 접종 시기와 종류는 진료 시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면역력 강화'라는 문구를 만났을 때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뭔가 사다 주려던 저를 멈춰 세운 자료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 식품 광고를 점검해 표시·광고법 위반 게시물 225건을 적발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04건(46.2%)이 일반식품에 '영양제', '면역력 강화' 같은 표현을 써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만든 광고였습니다. 구매 전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당부도 함께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그 여자 지인은 요즘 저녁 산책을 하고, 늦은 커피를 끊었습니다.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지난겨울은 큰 탈 없이 지나갔다고 해요. 면역력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불안 앞에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소박하고 지루한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 글은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기록일 뿐입니다. 자주 아프거나 대상포진처럼 신호가 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정보를 더 찾기보다 먼저 병원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분이라면 예방접종 계획도 꼭 의료진과 상의해보세요.


참고 출처: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