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식 88

마른 체형인데 콜레스테롤이 높다니 — 아내의 혈액검사 결과를 보며

집사람은 체구가 작은 편입니다. 평균보다 마르고, 식사량도 많지 않아요.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도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혈액검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결과지를 보던 의사 선생님도 잠시 갸웃하시더니, 뚜렷한 원인을 짚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1년이 넘도록 매일 약을 먹고 있습니다.저는 내내 같은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살이 찌고 많이 먹는 사람의 문제 아니었나?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절반쯤 어긋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콜레스테롤은 '먹어서'보다 '몸이 만들어서' 생기는 양이 더 많습니다가장 뜻밖이었던 사실입니다. 을지병원 자료에 따르면 하루 식사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300~500mg 정도인 반면, 몸속에서 합성..

건강 지식 2026.08.01

여름 바닷가에서 새까맣게 탄 어깨,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기까지

작년 여름, 남해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하고 돌아온 뒤의 일입니다. 그날 밤 어깨가 벌겋게 익어 화끈거리더니, 며칠 지나 물집이 잡혔습니다. 물집이 터지고 껍질이 한 꺼풀 벗겨진 뒤에 드러난 피부는 원래 제 살색이 아니었습니다. 거뭇하게 그을린 자국이 어깨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진심으로 궁금했습니다. 이 검게 변한 피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피부는 왜 검게 변할까먼저 왜 검어지는지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햇볕에 탄 뒤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은 멜라닌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 우리 피부는 자외선을 받으면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을 대량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멜라닌이 표피에 쌓이면서 피부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제 어깨처럼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벗겨질 정..

건강 지식 2026.07.31

비민치료제의 부작용 - 급성 췌장염이란?

앞서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급성 췌장염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쓰면서 정작 '급성 췌장염'이라는 병 자체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만 치료제를 맞든 안 맞든, 급성 췌장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입니다. 그리고 결코 가볍게 넘길 병도 아닙니다. 오늘은 급성 췌장염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 왜 방치하면 안 되는지를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급성 췌장염이란 무엇인가췌장은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명치 안쪽 깊숙이 자리한 장기입니다. 이 췌장에 갑작스럽게 염증이 생기는 것이 급성 췌장염입니다. 문제는 이 염증의 성격이 좀 특별하다는 데 있습니다. 원래 음식을 소화시켜야 할 췌장 효소가 어떤 이유로 췌장 안에서 활성화되면, 자기 자신..

건강 지식 2026.07.29

근육통은 왜 생길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하루에 30분 정도, 사흘 동안 스윙 연습을 했을 뿐인데 가슴이 심하게 아파 왔다. 처음 겪는 부위의 통증이라 덜컥 겁이 나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 웃었다.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써서 그래요. 골프나 테니스 처음 시작하는 분들 거의 다 겪습니다." 그 한마디에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해졌다. 운동을 한 건 사흘 전인데, 통증은 왜 뒤늦게 이렇게 찾아오는 걸까.통증이 하루 이틀 뒤에 찾아오는 이유의사가 말한 그 통증에는 이름이 있다. 지연성 근육통, 영어로는 DOMS(Delayed Onset Muscle Soreness)라고 부른다. 운동 후 24시간에서 72시간 사이에 발생하며, 근육이 새로운 자극에 반..

건강 지식 2026.07.26

응급실을 가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응급실을 찾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저 역시 가족의 갑작스러운 증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았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응급실은 일반 외래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응급실에 가면 접수만 하면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예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긴 대기 시간에 당황하기도 했고, 보호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라 우왕좌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돌이켜 보면 응급실에 가기 전에 몇 가지만 알고 있었더라면 훨씬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하며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응급실은 더 위급한 사람이 먼저 진료받습니다처음 응급실을 찾았을 때 가장 ..

건강 지식 2026.07.19

대학병원 예약을 하면서 느낀 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나이가 들면서 동네 병원보다 대학병원을 찾는 일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진료 때문에 대학병원을 예약하고 함께 다녀온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처음에는 대학병원이라면 예약만 하면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기다려야 하는 일도 많았고, 예약 과정도 예상보다 복잡했습니다.몇 번의 경험을 거치면서 '이런 것만 미리 알았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대학병원을 예약하며 직접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대학병원은 아프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처음 대학병원 예약을 하려고 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진료 날짜였습니다.'다음 주쯤 진료를 받을 수 있겠지.'이렇게 생각했는데 인기 있는 진료과는 한 달,..

건강 지식 2026.07.17

밤에 자다 종아리에 '쥐'가 날 때 — 그 지독한 통증의 정체

이를 악물게 하던 한밤중의 통증밤에 곤히 자다가 갑자기 종아리가 뒤틀리듯 아파 잠에서 깬 경험, 나에게는 꽤 익숙한 일이었다. 흔히 '쥐가 났다'고 말하는 그 현상인데, 한번 시작되면 두 다리가 돌처럼 뭉쳐 어찌나 아픈지, 10분 가까이 이를 악물고 다리를 진정시키려 애쓰곤 했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통증이었다. 신기하게도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그때는 왜 그렇게 자주 밤마다 다리에 쥐가 났던 걸까. 이참에 야간 다리 경련이라 부르는 이 현상의 정체를 의학 자료를 토대로 제대로 정리해 보기로 했다.야간 다리 경련이란 무엇인가의학적으로는 '국소성 근육 경련'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한 뒤 쉽게 풀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

건강 지식 2026.07.17

온 가족이 겪은 알레르기성 비염 — 아들의 고양이털 알레르기 이야기

딸의 집에서 하룻밤, 그날 이후 시작된 고생우리 집에서 비염으로 가장 크게 고생한 사람은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아들이다. 아들의 비염은 대학생 시절 어느 하루를 계기로 시작됐다. 서울에서 혼자 직장 생활을 하던 딸의 집에 놀러 갔던 날이었다. 딸이 키우던 고양이의 털이 방바닥과 베개, 이불에 잔뜩 묻어 있는 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뒤, 아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콧물과 기침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졌다.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그때부터 아들의 기나긴 비염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 뒤로 한약이며 비염에 좋다는 온갖 약을 다 먹어 봤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고, 지금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버티며 지내고 있다. 아내 역시 환절기만 되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콧물로 고생하는 계절성 비염..

건강 지식 2026.07.17

겨울만 되면 팔다리가 가렵다 — 나를 괴롭히는 겨울철 피부 가려움증

여름엔 멀쩡하다가 겨울이면 어김없이나에게 겨울은 피부가 가려워 고생하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어김없이 팔과 다리가 가렵기 시작한다. 참다못해 긁다가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발랐고, 화학섬유 내의가 문제인가 싶어 일부러 면 소재 내의를 골라 입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증상은 매한가지였다. 이런저런 방법을 써 봐도 겨울 내내 가려움과 씨름해야 했다. 신기한 것은, 여름이 되면 이 지긋지긋한 가려움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는 점이다. 겨울에만 나타났다가 여름에 없어지는 이 뚜렷한 계절성이야말로, 내 가려움의 정체를 알려 주는 중요한 단서였다. 오늘은 이 겨울철 피부 가려움증을 의학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 본다.원인은 대부분 '피부 건조'결론부터 말하면, 겨울철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피부 건..

건강 지식 2026.07.16

위암의 씨앗, 헬리코박터균 — 아내가 1년 만에 균을 없앤 위염 치료 이야기

건강검진이 알려준 뜻밖의 경고몇 년 전, 아내가 받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함께 들여다보다 가슴이 철렁했다. 위염이 있는 데다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고, 이대로 두면 위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진단이었다. '위암'이라는 단어 앞에서 아내도 나도 적잖이 놀랐다. 다행히 아내는 진단을 받자마자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위 내시경 검사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했고, 그 결과 1년쯤 지나 헬리코박터균이 완전히 박멸됐다는 확인을 받았다. 위염도 눈에 띄게 좋아져 지금은 약을 복용하는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 오늘은 아내가 겪은 이 위염과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의학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 본다.위염이란 무엇이고, 왜 생기는가위염은 말 그대로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위장의 감기'라..

건강 지식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