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식 87

과민성 대장염에 대해 알아보자

출근길에 바지를 버렸던 그날한 번 겪어본 사람은 안다. 화장실을 못 참을 것 같은 그 신호가 올 때의 아찔함을. 나는 그걸 출근길 버스 안에서 제대로 겪었다. 배가 갑자기 뒤틀리듯 아파오더니 손쓸 틈도 없이 설사가 터져버렸다. 결국 바지를 버리고 회사도 못 가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던 그날의 기억은,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생하다. 창피함보다 더 컸던 건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었다. 그때부터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대장염 치료를 위해 팔뚝만 한 굵기의 주사를 한 번에 세 대씩, 일주일에 한 번, 그렇게 두 달을 맞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 주사는 정말 아팠다. 하지만 그 치료 덕분인지 증상은 눈에 띄게 잦아들었고, 나는 그 뒤로 꽤 오랫동안 대장 걱정 없이 지냈다.그런데..

건강 지식 2026.07.07

종기는 왜 생기는가,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유독 잘 생기는 이유

한 달에 한 번은 꼭 사타구니 언저리나 엉덩이 쪽에 뭔가 볼록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엔 그냥 뾰루지겠거니 하고 넘기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 앉아있기도 힘들 만큼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서랍 속 고약을 꺼내 붙이고, 며칠을 참으며 가라앉히는 게 나의 오래된 패턴이다. 병원에 가자니 위치가 위치인 만큼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통증이 만만치 않다. 아마 이 글을 찾아온 분들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나는 종기가 잘 생기는 체질인 걸까, 그리고 왜 하필 그 자리들인 걸까. 이번 기회에 종기가 생기는 원인과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 그리고 병원에 반드시 가야 하는 순간까지 제대로 정리해보려 한다.종기란 정확히 무엇인가흔히 '종기'라고 뭉뚱..

건강 지식 2026.07.07

편두통, 그냥 "머리 아픈 것"과는 다르다

머리가 지끈거릴 때 흔히 "두통약 먹고 좀 쉬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 쉬운데,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결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단순히 아픈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뭐가 다를까흔히 "편두통"이라고 하면 머리 한쪽이 아픈 걸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의학적으로는 통증의 위치보다 강도와 양상이 더 중요한 구분 기준이다. 단순히 반쪽 머리가 적당히 아픈 정도라면 편두통보다는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은 이보다 훨씬 강렬해서, 머리가 쪼개지는 듯한 통증이 며칠씩 이어지기도 하고 심하면 눈이 아프거나 메스꺼움, 구토까지 동반된다. 전 세계적으로 편두통은 여섯 번째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꼽힐 만큼 결코 가벼운 ..

건강 지식 2026.07.06

목이 자꾸 앞으로 빠진다면 — 거북목이 부르는 생각보다 큰 문제들

목이 뻣뻣해서 옆으로 돌아가지 않고, 밤에는 목 통증 때문에 잠까지 설치는 날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한참을 병원에 가지 않고 버텼다. 그러다 허리 통증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진료 중에 목 얘기를 슬쩍 꺼냈더니 의사가 "그럼 목도 한번 찍어보자"며 X-ray를 권했다. 결과를 보니 심한 거북목이었다. 목을 뒤로 젖히지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할 만큼 앞으로 많이 굽어 있는 상태였다. 그제야 그동안의 통증과 불면이 그냥 피곤해서가 아니라 목뼈 자체의 변형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거북이처럼 목을 빼는 자세, 왜 생길까거북목 증후군은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내려다보면서 생긴다. 처음엔 화면을 똑바로 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앞으로 길어진다. 이 자세..

건강 지식 2026.07.05

퇴행성 관절염, 왜 생기고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며칠 전 계단을 내려오는데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순간 뜨끔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요즘은 이런 작은 신호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부모님이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본 기억 때문인지, '나이 탓'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찜찜한 느낌이 들더라고요.앞전 포스팅에서 내가 관절염으로 치료받은 경험을 적은 글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조금 퇴행성 관절염을 이해하는데 부족하지 싶어 이번 기회에 퇴행성 관절염이 정확히 왜 생기고, 단계별로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제대로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퇴행성 관절염이란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 흔히 물렁뼈라고 부르는 이 조직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직접 부딪혀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입니다. 평생 써야 하는 관절이다 보니..

건강 지식 2026.07.05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 퇴행성 관절염 미리 알아두기

젊었을 때는 아파트 계단을 한 번에 두세 칸씩 뛰어오르거나, 내려갈 때도 가볍게 뛰어내리듯 다니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안 되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증이 오고, 앉았다 일어날 때는 그냥 일어나지지가 않아서 주변에 있는 뭔가를 잡고서야 겨우 일어서게 됐다. 아직 무릎이 망가질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병원을 찾았다. 류마티스내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더니 무릎 연골 쪽에 물이 차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금은 주사로 그 물을 빼내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2주에 한 번씩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주사를 맞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회복이 아니라 "망가지는 속도를 늦추고 통증만 줄여주는" 치료라는 걸 알게 되면서,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건강 지식 2026.07.05

스마트폰 보다가 문득 놀란 눈, 노안과 블루라이트의 진실

고등학교 때부터 근시로 안경을 써왔다. 오랜 세월 안경만 쓰면 크게 불편한 게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들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안과에 갔더니 노안이라고 했고, 그에 맞춰 안경을 새로 맞췄다. 그런데 이게 또 다른 문제였다. 노안용 안경을 끼고 운전을 하거나 바깥을 다니면 오히려 앞이 잘 안 보였다. 그래서 다초점 안경으로 다시 바꿨는데, 이번엔 책 보기가 어려웠다. 결국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아예 안경을 벗어버리는 생활이 오래 이어졌고, 그러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충혈되고 안구건조증까지 생겨서 눈가가 갈라져 안연고를 늘 바르고 다니게 됐다.노안, 눈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노화눈은 우리 몸에서 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부위로 꼽힌다. 수정체는 원래 탄력 있는 ..

건강 지식 2026.07.04

소리 없이 진행되는 골다공증, 부러지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이유

근감소증 글을 쓰면서 근육 얘기를 했는데, 찾다 보니 뼈 건강 얘기가 계속 같이 따라 나왔다. 근육과 뼈는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를 지탱해주는 관계라, 근육이 빠지는 시기와 뼈가 약해지는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골다공증은 근감소증보다도 더 조용히 진행돼서, 대부분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골절이 되고 나서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뼈에 구멍이 뚫린다는 말, 비유가 아니다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미세한 구멍이 많이 생겨서 뼈가 약해지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매우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골밀도 손실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없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

건강 지식 2026.07.04

40대부터 매년 사라지는 근육, 알고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요즘 계단을 몇 층만 올라도 예전보다 숨이 차고,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보다 다리에 힘이 먼저 빠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단순히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알고 보니 이게 근육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앞서 냉방병 글에서 나이가 들수록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는 원인 중 하나로 근육량 감소를 언급했었는데, 이번엔 그 근육 감소 자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근감소증, 생각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다근육량은 보통 20대 중후반에 정점을 찍은 뒤 이후로 계속 줄어든다. 40대까지는 그나마 잘 유지되는 편이지만, 본격적인 감소는 50대부터 시작되며 이후 감소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다른 자료에서는 근육이 30대 후반이나 40대부터 매년 1% 이상씩 줄어들고, 근력은 최대 4%까지 ..

건강 지식 2026.07.03

갱년기, 여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갱년기'라고 하면 보통 중년 여성의 안면홍조나 폐경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이게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흥미로웠다. 남성도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비슷한 변화를 겪는데, 다만 여성처럼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작 본인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여성 갱년기 — 몇 년에 걸쳐 극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여성의 갱년기는 폐경에 이르기 전 2~8년에 걸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극적으로 줄어들면서 시작된다. 폐경은 보통 45세에서 55세 사이, 평균 50세 전후에 일어나는데, 요즘 여성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인생의 3분의 1가량을 폐경 이후 상태로 살아가게 되는 셈이다.전체 여성의 90%가량이 갱년기를 겪고, 이 중 60% 정도는 열..

건강 지식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