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진통소염 파스의 올바른 사용법

healthy marsol 2026. 7. 26. 09:20

내 서랍 한 칸에는 늘 파스가 쌓여 있다. 어깨가 결려도 한 장, 종아리가 뭉쳐도 한 장, 골프 연습 뒤 가슴이 뻐근해도 또 한 장. 크고 작은 근육통을 달고 사는 나에게 파스는 거의 생활필수품이다. 그런데 정작 파스를 제대로 쓰고 있느냐 물으면 자신이 없었다. 쿨파스와 핫파스를 기분 따라 붙이고, 아프면 온종일 떼지 않고 버티기도 했으니까. 파스에 기대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파스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걸,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파스의 종류

붙이는 파스는 패치제와 습포제로 나눌 수 있으며 패치제는 스티커 형태로 되어 피부에 붙여 사용하는 제품이며 습포제(카타플라스마)와 첩부제(플라스타)로 나눌 수 있다. 첩부제는 수분이 거의 없고 접착력과 피부투과율이 우수해 그 자체로 바로 떼어 붙일 수 있는 형태이다. 반면 수분을 많이 함유한 습포제는 약제 패치와 고정용 패치가 별도로 들어 있는 파스를 말한다. 이른바 ‘찜질 효과’라 불리는 기능을 가진 제품들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종류이다. 

 

흔히 진통제는 알약 형태로 복용하여 통증을 줄이는데 파스 제제들은 몸 바깥에서 약리작용을 일으키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 큰 차이이다.파스의 경우 특히 내부의 약제들이 피부를 통해 일정 농도의 약효를 유지하면서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전신의 이상 반응이 덜 일어나도록 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쿨파스와 핫파스, 순서를 지켜야 한다

파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냉감이냐 열감이냐가 아니라 지금 내 통증이 어떤 상태인가다. 급성 염증성 통증인지, 만성적인 근육 뭉침인지에 따라 파스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삐끗하거나 부딪혀 붓기 시작한 초기에는 쿨파스다. 멘톨·캄파 등의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염증과 부종을 진정시키며, 보통 손상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뭉치고 결리는 통증에는 핫파스다. 온열 효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만성 근육통이나 경직된 부위에 적합하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오히려 해롭다. 타박상 초기에 핫파스를 사용하면 부종과 출혈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부어오른 곳에 열을 가하는 건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격인 셈이다. 원칙은 단순하다. 붓고 뜨거운 초기엔 차갑게, 부기가 빠지고 뻐근하게 남은 뒤엔 따뜻하게.

이 원리는 찜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온찜질은 부상 직후보다 부기나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든 뒤 회복 단계에 하는 것이 좋고, 만성적인 근육통이나 관절통에도 효과적이다. 파스가 없을 때 얼음주머니나 따뜻한 수건으로 대신할 수 있는 이유다. 

파스, 이렇게 쓰면 독이 된다

파스를 오래 붙일수록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파스의 권장 사용 시간은 보통 8~12시간이며, 같은 부위에 초과해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 장을 하루 종일 붙이고 있으면 피부 자극과 발진이 생기기 쉽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떼고, 피부를 쉬게 한 뒤 새로 붙이는 편이 낫다. 

 

흡수를 높이겠다고 요령을 부리는 것도 금물이다. 파스 붙인 부위를 수건으로 덮거나 찜질해 약을 더 흡수시키려는 것은 위험하고, 과도하게 꽉 감는 것도 좋지 않다. 또 피부에 상처나 습진,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파스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것이 먹는 약과의 관계다. 근육통이 심해 진통소염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구 소염진통제(NSAIDs)와 파스를 병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므로 함께 사용할 때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소염진통 성분이 든 파스 역시 결국 약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파스가 통증을 잠시 눅여줄 뿐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파스는 국소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의사와 상담해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근육통은 운동이나 활동을 쉬라는 몸의 신호이기도 하다. 

 

파스 서랍을 다시 들여다본다. 여전히 나는 파스를 자주 쓸 것이다. 다만 이제는 아무렇게나 붙이지 않으려 한다. 붓기엔 차갑게, 뭉침엔 따뜻하게,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미련 없이 떼어내기. 파스에 기대되 파스에 휘둘리지 않는 것, 그것이 근육통을 오래 달고 사는 사람의 지혜가 아닐까.


출처: 유유제약 건강칼럼, 하이닥, 성가롤로병원 건강정보, 참약사 등 약사 자문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