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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냉방병과 체온 조절 — 실내외 온도차, 자율신경 이야기

나이가 들수록 에어컨이 무서워지는 이유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겪는 딜레마가 있다. 차 안이 찜통이 되도록 에어컨을 참느냐, 아니면 에어컨을 틀고 기관지염을 감수하느냐.나는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여름철 운전 중에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으면 며칠 안 가 목이 칼칼해지고 기관지염으로 번진다. 그게 심해지면 결국 여름 감기로 발전하는 패턴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래서 요즘은 웬만큼 더워도 창문을 내리고 버티다가, 도저히 못 견딜 정도가 되면 그제야 마스크를 쓰고 에어컨을 켠다. 사무실도 마찬가지다. 24도로 맞추고 에어컨을 틀면 10분도 안 돼서 한기가 느껴져 결국 끄고 만다. 젊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온도였는데, 요즘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한다.처음엔 그냥 내 체질 문제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이게 단순한 개..

건강 지식 2026.07.03

이유 없이 피곤하고 살이 빠진다면, 갑상선을 의심해볼 때

부쩍 피곤한 날이 늘었는데 딱히 병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단순 피로라고 넘기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이유 없이 살이 빠지거나 반대로 붓는 느낌이 계속되면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 하고 넘기기 쉬운데, 이런 애매한 증상들이 사실은 목 앞쪽에 있는 작은 기관 하나 때문일 수 있다.나비 모양 기관 하나가 몸 전체를 조율한다갑상선은 목 앞쪽 아랫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인데, 이곳에서 나오는 갑상선호르몬은 에너지 조절, 소화, 심장 기능, 체온 조절까지 몸의 거의 모든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너무 적게 나올 때 생긴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면 몸의 에너지를 과잉 소모하게 되고(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부족하면 ..

건강 지식 2026.07.03

여름인데 비타민D가 부족하다고? 자외선과 햇빛 영양소의 딜레마

여름이 되면 자외선 지수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피부를 상하게 할까 봐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그늘을 찾아다니는데, 정작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하니 묘하게 모순적인 기분이 든다. 자외선을 최대한 피하려는 여름철 습관이, 아이러니하게도 비타민D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비타민D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비타민D는 피부가 자외선B(UVB)에 노출될 때 콜레스테롤 전구체로부터 합성된다. 이론적으로는 하루 15~30분 정도만 햇빛을 쬐어도 충분한 양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여름철 맑은 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비타민D 합성에는 25분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다만 그 이상 오래 노출되면 ..

건강 지식 2026.07.02

열대야, 잠 못 이루는 밤이 몸에 남기는 것들

요즘 밤에 유난히 뒤척이는 날이 늘었다. 분명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하고, 겨우 잠들어도 새벽에 몇 번씩 깨는 날이 반복된다. 예전에는 그냥 "날이 더워서 그렇지" 하고 넘겼는데, 이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몸에 실질적인 영향을 남긴다는 걸 알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열대야에는 왜 유독 잠이 안 올까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단순히 덥다는 느낌이 아니라, 몸이 잠들기 위한 준비 자체를 못 하게 된다는 데 있다. 사람이 잠에 들 때는 원래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열대야 같은 고온 환경에서는 이 체온 하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멜라토닌 분비도 함께 늦어진다.즉 몸 입장에서는 "지금은 잘 시간이야"라는 신..

건강 지식 2026.07.02

50대, 노후 준비는 이미 늦었다는 말의 진짜 의미

피부과 전문의의 인터뷰를 보다가 뜨끔한 대목이 있었다. 50대가 되어서야 "이제 노후 건강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사실은 이미 늦은 거라는 이야기였다. 인간의 노화는 20대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22세 무렵이 신체 능력의 정점이고, 그 이후로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경사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이유는 없다. 여성 기준으로 50세라면 평균 수명까지 40년 가까이 더 살아야 한다. 늦었다는 자각이 든 바로 지금이, 남은 인생에서는 가장 이른 시점이라는 말이 위안이 됐다.피부, 관리보다 먼저 필요한 건 '치료'50대 피부 관리에 대한 조언 중 인상 깊었던 건 이거였다. "이미 망가진 피부는 관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눈가 주름, 팔자주름, 처짐 같은 문제는 꾸준한 관리로 예방은 되지만,..

건강 지식 2026.07.01

전립선암일까 봐 두려웠던 3주, PSA 8이 넘었다는 말을 들은 날

작년 초,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날이 계속됐다.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려니 넘겼는데, 화장실에 다녀와도 뭔가 남은 느낌이 며칠씩 이어지니 불안해졌다. 결국 비뇨기과 문을 두드렸다.방광 초음파에서 전립선 피검사로의사는 방광 부위를 초음파로 살펴보더니 전립선 쪽 문제일 수 있다며 피검사를 권했다. 피를 뽑고 일주일 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의 한마디에 머릿속이 하얘졌다."PSA 수치가 8이 넘었습니다. 전립선암이 의심돼서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PSA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나는 그 자리에서 알겠다고 대답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PSA 수치, 높다고 무조건 암은 아니라는데집에 와서 밤새 PSA를 검색했다. 병원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1~3ng/mL 정도를 정상으..

건강 지식 2026.07.01

우리가 건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것들 — 운동, 과일, 다이어트 약의 불편한 진실

얼마 전 한 뇌졸중 전문의의 강연을 들으면서 꽤 불편해졌다. 불편했던 이유는 강연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내가 오랫동안 당연하다고 믿어온 것들이 하나씩 뒤집혔기 때문이다. 과일은 건강식이고, 운동은 많을수록 좋고, 살은 무조건 빼야 한다고 —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단백질, 한국인은 얼마나 먹어야 할까2025년 미국에서 발표된 새 식생활 지침은 단백질 권장량을 체중 1kg당 하루 1.2~1.6g으로 높였다. 체중 60kg 기준이면 하루 72~96g이다. 기존 권장량인 0.8g의 거의 두 배다. 나도 처음엔 '그럼 더 먹어야겠네' 싶었다. 그런데 이게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한국의 전통 식단은 채소와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특히 노인층은 국..

건강 지식 2026.06.30

남성 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50대에 접어들며 내가 찾은 것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었다. 40대 후반부터 슬금슬금 느껴지던 변화들 —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예전처럼 일이 손에 척척 잡히지 않고, 몸 전체에서 뭔가 기운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 — 을 그저 '요즘 바빠서 그렇겠지' 하고 넘겼다.그런데 50대에 접어들면서는 더 이상 모른 척하기 어려워졌다. 활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순히 피곤한 차원이 아니라, 몸 전체의 흐름 자체가 한 박자씩 느려지는 것과 같다는 걸 몸으로 실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성의 활력은 혈액 순환, 호르몬, 수면, 스트레스가 복잡하게 얽혀 돌아간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무너져도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 나는 그 여러 요소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바로 매일 먹는 음식이었다. 거창한 ..

건강 지식 2026.06.29

면역력 떨어졌다는 신호 – 몸이 먼저 알고 있다

요즘 들어 유독 피곤하거나, 입안이 자꾸 헐거나, 감기가 겨우 나았나 싶으면 또 걸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만 넘기기는 어렵다.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원래 좀 약한 체질'이라거나 '나이 탓'으로 가볍게 넘겨버린다는 데 있다. 나 역시 그랬다. 몇 년 전,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시기에 입술 한쪽에 물집이 잡히고, 감기가 한 달 넘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는 그저 몸이 힘들어서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는 내 면역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온몸으로 알려주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몸이 보내는 면역력 저하 신호를 하나씩 정리해 보려 한다.감기가 자..

건강 지식 2026.06.29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의 특징 –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우리 집사람은 한겨울이 아닌데도 손이 늘 차갑다.어린 손녀의 볼을 만질려고 얼굴에 손을 대면 손녀가 움찔하고, 여름에도 손발이 시린 날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원래 그런 수족냉증 체질'이라고 넘겼다. 그런데 어느 날 이게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손발이 차가운 이유, 혈액순환이 핵심이다손발이 차가운 가장 큰 이유는 말초 혈액순환 장애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손끝, 발끝까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체온이 낮아진다. 특히 추위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혈관이 수축하면서 이 증상이 더 두드러진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말초혈관 수축은 자율신경계의 반응으로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반복될 경우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