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뒤에 붙은 ‘비타민’이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는 흔히 이 영양소를 귤이나 사과를 먹으면 채워지는 일반적인 비타민 종류 중 하나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비타민 D는 비타민이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생체 기능을 진두지휘하는 ‘호르몬’에 가깝습니다. 보통의 비타민은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외부 음식물이나 영양제를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유기화합물입니다. 반면 비타민 D는 우리가 햇빛, 정확히는 자외선 B(UVB)를 받아 피부를 자극할 때 콜레스테롤 유도체로부터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가 생산 물질입니다. 기능적인 면을 보더라도 단순히 대사를 돕는 영양소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어, 온몸의 세포핵 속으로 직접 들어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스테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