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지방간 이야기를 쓰고 나서, 한 가지 빠뜨린 게 마음에 걸렸다. 정작 그때 나를 병원으로 이끈 건 '지방간'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 옆에 빨갛게 표시된 숫자들이었다. AST, ALT, 감마지티피. 결과지를 받아 든 순간에는 이게 대체 뭘 뜻하는 숫자인지도 몰라 그저 막연히 겁부터 났다. 그때의 나처럼, 건강검진 결과지 앞에서 "간 수치가 높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한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간 수치란 결국 무엇을 재는 걸까흔히 '간 수치'라 부르는 것은 사실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간의 상태를 짐작하게 해주는 몇 가지 혈액 지표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핵심은 세 가지다. AST, ALT, 그리고 감마지티피(GGT)다.이 수치들의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간세포 안에는 여러 효소가 들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