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3 4

신부전증 - 콩팥건강을 소홀히 할때의 종착역

이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아침 변기 속 거품 한 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작은 거품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단백뇨로, 당뇨병성 신증으로, 소변검사로, 콩팥에 좋은 음식으로, 그리고 두 가지 신장염으로 이어졌다. 매 글마다 어김없이 등장한 한 문장이 있었다.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한다"는 경고다. 이제 그 종착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다룬 거의 모든 병 — 당뇨병성 신증도, 사구체신염도, 방치된 신우신염도 — 이 흘러드는 마지막 지점이 바로 신부전이다. 콩팥건강 시리즈를 닫는 이 글에서, 나는 그 종착역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 그리고 그곳에 이르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하려 한다.신부전은 '병'이 아니라 '상태'다먼저 개념부터 바로잡자. 앞서 다룬 신장염과..

신우신염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글에서 나는 사구체신염을 '소리 없이 스며드는' 병이라고 표현했다. 증상도 없이 소변검사에서만 슬그머니 발견되는, 전형적인 침묵의 병이었다. 그런데 같은 '신장염'이라는 이름을 쓰면서도 정반대의 얼굴을 한 병이 있다. 바로 오늘 다룰 신우신염이다. 신우신염은 스며들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고열과 오한, 옆구리를 찌르는 통증으로 들이닥친다. 응급실을 찾게 만드는, 급하고 요란한 병이다. 흥미롭게도 이 병은 앞선 사구체신염과 원인도(감염 vs 면역), 속도도(급성 vs 잠행성), 치료도(항생제 vs 면역억제제) 정반대다. 두 병을 나란히 놓고 보면 '신장염'이라는 한 단어가 얼마나 다른 세계를 품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 병은 우리 시리즈 3편에서 다룬 소변검사의 '백혈구·아질산염' 항목..

사구체 신염이란?

콩팥건강 시리즈를 정리하고 나서도 마음 한켠에 남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신장염', 그러니까 콩팥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앞선 글들에서 단백뇨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사구체신염'이라는 단어가 스치듯 몇 번 등장했는데, 정작 그게 어떤 병인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오늘은 바로 그 빚을 갚으려 한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흔히 뭉뚱그려 '신장염'이라 부르지만, 실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병이 이 이름 아래 섞여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콩팥의 여과 필터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 다른 하나는 세균 감염으로 콩팥이 붓는 신우신염이다. 원인도, 증상도, 급한 정도도 완전히 다르기에, 이 둘은 따로 다루기로 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사구체신염 이야기다..

소변 거품부터 콩팥 건강까지 — 한눈에 보는 총정리 (4부작)

아침에 일어나 첫 소변을 볼 때 유난히 거품이 많이 인다면 — 그리고 그게 며칠, 몇 달째 반복되고 있다면 — 당신의 몸은 지금 조용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몇 년 전 바로 그 거품에서 출발해, 인터넷 속설을 파헤치고, 당뇨병성 신증이라는 병을 공부하고, 소변검사 결과지 읽는 법을 익히고, 마침내 식탁과 생활습관까지 콩팥 건강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 여정을 네 편의 글로 정리했다. 이 글은 그 네 편을 한자리에 모은 '지도'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지금 가장 궁금한 편으로 바로 건너뛰어도 좋다. 아래에서 각 편이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 확인하고, 당신에게 필요한 문을 열어보시길.이 시리즈는 이런 분께 권합니다소변에 거품이 많아 걱정인 분, 당뇨나 고혈압을 앓거나 나처..